통신주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비중을 점차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이동통신 업체들의 1분기 수익성이 과열 경쟁으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가입자수 증가로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치열한 유치 경쟁으로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율이 200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24.8%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

JP모건증권도 "업계 전체의 마케팅 비용이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났다"며 "영업이익은 6110억원으로 30% 넘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향후 휴대폰 규제가 추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HSDPA 가입 경쟁 등이 가속화될 경우 업체들의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

그러나 대우증권은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엔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유상록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순증 가입자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해지율과 인당 유치비용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어서 마케팅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가 이동통신업체들의 실적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하반기 이후에는 HDSPA 단말기 가격 하락 등이 예상돼 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해 과매도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KTF에 대해 장기매수를, LG텔레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JP모건도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나, 여전히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라고 밝혔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배당 수익률도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이동통신업체들뿐 아니라 유선 통신업체들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지수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갭이 확대돼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5월까지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랠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상 투자 매력은 LG텔레콤>SK텔레콤=KT>KTF=LG데이콤>하나로텔레콤 순"이라면서 "랠리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SK텔레콤의 비중을 줄이고 KT는 지속적으로 비중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전보단 약해졌지만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LG텔레콤과 LG데이콤도 업종 대비 수익률이 뛰어날 수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