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느 때보다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2~3년간 선진 증시로 진입하는 과정을 거치며 저평가를 해소해나갈 겁니다."

이지형 맥쿼리IMM자산운용 대표(41)는 요즘 운용업계 최대 화제 인물로 꼽힌다.

해외 리츠·인프라펀드로 올 들어 3조원을 끌어모으는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돌파에 부담을 느낀 고객을 리츠 인프라 등 생소하지만 안정적인 고수익이 가능한 부동산펀드로 끌어오는 차별화전략이 적중했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했지만 미국과 한국에서 회계 컨설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내공'이 더 작용했을 것이다.

이 대표는 증시 앞날에 대해 누구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국내외 경기의 회복세를 그 근거로 꼽았다.

"국내 경기는 하반기부터 확장 국면에 들어갈 것이고 세계경제는 성장을 지속 중입니다.

북·미 관계 진전,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가신인도도 올라 올해 중 주가지수는 1700선에 도전할 겁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주도의 완만한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으며 소비도 2분기부터 풀려 올 성장률이 5%에 근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과 유럽이 확장기조를 지속하는 등 세계경제도 순항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경제인데 걱정거리가 많긴 하지만 비관적으로 볼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올 집값 하락폭이 5% 이내에 그치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시장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미국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에 대해서도 "하반기에 미 경제가 성장궤도로 복귀하며 3분기 말쯤 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 논란이 나오겠지만 당분간은 동결기조가 이어져 급격한 유동성 위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의 긴축 강화 정책도 목표가 경기 과열 방지여서 고성장 기조를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2~3년 동안 선진 증시로 진입하는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이며 올해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선진국보다 10~30% 저평가된 주가도 점차 격차를 축소해 나갈 겁니다.

혹시 안 좋은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지난 1월 저점 1350선은 지켜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밝은 시장 전망과 별개로 분산투자는 필수적"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나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참여하는 인프라펀드는 증시와 상관관계가 적고 안정적인 고수익도 가능한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호주 리츠들의 지난 20년 평균 배당률은 9%에 달했다"며 "자산 중 10~20%는 부동산 관련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직접투자는 환금성에 제약이 있지만 리츠펀드는 유동성 걱정 없이 전 세계 부동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 맥쿼리IMM운용 이지형 대표 >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