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3국이 캐나다의 풍부한 용수를 물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과 멕시코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13일 캔웨스트 통신이 3국 정책입안자와 기업인, 학자들로 구성된 '2025 북미 미래 프로젝트'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미국과 멕시코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 예상되는 반면 캐나다는 지구 담수의 20%에 해당하는 많은 물을 갖고 있다"며 "북미 3국이 공동 번영을 위해 물 공급과 이용에 관한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근거한 경제통합 과정의 일환으로 캐나다의 물 공급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오는 8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릴 예정인 NAFTA 정상회담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워싱턴의 핵심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프로젝트 책임자 아만드 페샤드-스베드럽은 "미국이 장차 용수 부족에 처하게 되고, 캐나다가 풍부한 물을 갖고 있음은 비밀이 아니다"면서 "아무도 캐나다에 물을 팔도록 강요할 수는 없으며 캐나다가 결정해야 할 민감한 사안이지만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3국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측 파트너인 컨퍼런스 보드의 모드 발로는 "미국 정부와 싱크탱크들은 캐나다의 물을 캐나다 것이 아닌 북미의 자원으로 생각하는 점이 문제"라며 "우선 캐나다 내부에서 이 문제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아라고 말했다.

환경문제부터 국경통제까지 3국의 각종 제도를 일치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출범한 2025 프로젝트 팀은 오는 27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회의를 열어 물 문제를 포함한 환경 쟁점을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계속된 중서부지역 가뭄으로 텍사스와 오갤랄라 대수층(帶水層)이 40% 고갈돼 8개 주가 물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