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 당신의 은퇴설계…필요한 건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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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베이비 붐 세대(1955~63년생)들이 2010년부터 본격적인 은퇴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들의 은퇴준비는 매우 미흡하다.
각종 설문조사를 보면 40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칫 '은퇴대란'이 올 수도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조기 퇴직이 일반화되면서 2030세대까지도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한 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샐러리맨들은 '인생은 60세부터'라며 노후설계를 하기가 여간 벅차지 않다.
"내집마련과 자녀 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휘고 당장 먹고 살기도 벅찬데 노후준비는 무슨 얼어죽을…"이라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은퇴설계는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돈이 많은 사람보다 수입이 적어 적자재정을 보고 있는 가정일수록 재무설계가 더욱 필요하듯이 은퇴설계도 자녀교육비 등 고정지출이 많아 빠듯한 생활비로 살아가는 서민들과 중산층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은퇴설계의 첫 출발은 연금이다.
우리의 미래를 안락하고 편안하게 책임지는 것은 더 이상 자식이 아니라 연금이다.
선진국들의 연금 구조는 국민연금(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구조다.
우리도 작년 12월부터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선진국형인 3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노후에 은퇴 전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 벌던 소득의 70%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배분해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국민연금으로 쌀을 사고 퇴직연금으로 반찬을 사고 개인연금으로 놀러 다닐 생각을 하라"고 조언하는 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30대, 은행ㆍ보험ㆍ증권사 판매 개인연금 가입 필수
최근 1~2년 사이 은행 보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개인연금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은퇴설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개인연금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 연금상품(은행 보험 증권 우체국 농협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연금신탁·연금펀드)과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가 면제되는 생명보험사의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으로 구분된다.
소득공제형 연금저축(개인연금)은 납입기간 중 연간 300만원까지(퇴직연금 중 근로자 납부 보험료 포함)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가입 후 5년 이내 중도해지하면 연간 납입보험료의 2%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또 10년 이상 납입한 후 연금형식으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으면 중도해지로 간주돼 원리금의 22%에 달하는 무거운 세금(기타소득세)을 내야 한다.
연금을 받을 때도 연금소득세를 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생보사들이 취급하는 연금보험은 가입한 지 10년이 지나면 연금형태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더라도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또 연금으로 수령 시에도 연금소득세를 내지 않아 그만큼 고액의 연금설계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후자금 마련 외에도 특약을 통해 위험 및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어 보험 설계사뿐만 아니라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 지점장은 "직장인들은 세제적격 연금저축에 가입한 뒤 자금 여유가 있을 경우 추가로 보험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은퇴전 30년간 수입 30%를 모아 은퇴후 30년 준비
개인연금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왜냐하면 적립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연금준비금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종류의 개인연금에 가입해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60세부터 똑같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치자.20대에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이 100이라면 하루 이틀 미루다 30대에 가입하면 부담이 150으로 늘어나고 50세가 되면 그 부담은 400을 넘게 된다.
교보생명이 자사의 연금가입 고객 가운데 베이비부머 22만명을 대상으로 개인연금 가입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42세에 개인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월 평균 26만원씩 불입하고 있으며 60세부터 종신토록 매년 48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석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장은 "베이비부머들이 7년 정도 앞당겨 35세 정도에 개인연금에 가입했더라면 60세부터 매년 지금의 2배인 89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은퇴설계를 할 때 '30-30-30' 법칙을 염두에 두라고 강조한다.
즉 수입의 30%를, 은퇴 전 30년 동안 모아 은퇴 후 30년을 준비하라'는 의미다.
2030 젊은층도 은퇴설계에 일찌감치 나서는 게 좋다는 것이다.
# 투자설적따라 연금지급액 변동되는 변액연금도 적극 활용
개인연금의 가장 큰 맹점은 물가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30년 이후 매달 100만원씩 연금을 탈 수 있는 상품을 가입했더라도 30년 뒤에 물가가 크게 올라 100만원의 가치가 현재시점의 10만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시현 미래에셋생명 상무는 "개인연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투자실적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변동되는 변액연금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액연금은 고객의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노후연금과 사망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형 연금 상품이다.
보장 내용은 기존 연금보험과 동일하지만 향후 연금으로 지급될 보험료 적립금이 주식 채권 등으로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되고 그에 따른 수익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된다.
물론 계약자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투자수익률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연금 지급 시점에선 고객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 원금은 전액 보장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하지만 이들의 은퇴준비는 매우 미흡하다.
각종 설문조사를 보면 40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칫 '은퇴대란'이 올 수도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조기 퇴직이 일반화되면서 2030세대까지도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한 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샐러리맨들은 '인생은 60세부터'라며 노후설계를 하기가 여간 벅차지 않다.
"내집마련과 자녀 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휘고 당장 먹고 살기도 벅찬데 노후준비는 무슨 얼어죽을…"이라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은퇴설계는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돈이 많은 사람보다 수입이 적어 적자재정을 보고 있는 가정일수록 재무설계가 더욱 필요하듯이 은퇴설계도 자녀교육비 등 고정지출이 많아 빠듯한 생활비로 살아가는 서민들과 중산층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은퇴설계의 첫 출발은 연금이다.
우리의 미래를 안락하고 편안하게 책임지는 것은 더 이상 자식이 아니라 연금이다.
선진국들의 연금 구조는 국민연금(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구조다.
우리도 작년 12월부터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선진국형인 3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노후에 은퇴 전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 벌던 소득의 70%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배분해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국민연금으로 쌀을 사고 퇴직연금으로 반찬을 사고 개인연금으로 놀러 다닐 생각을 하라"고 조언하는 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30대, 은행ㆍ보험ㆍ증권사 판매 개인연금 가입 필수
최근 1~2년 사이 은행 보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개인연금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은퇴설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개인연금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 연금상품(은행 보험 증권 우체국 농협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연금신탁·연금펀드)과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가 면제되는 생명보험사의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으로 구분된다.
소득공제형 연금저축(개인연금)은 납입기간 중 연간 300만원까지(퇴직연금 중 근로자 납부 보험료 포함)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가입 후 5년 이내 중도해지하면 연간 납입보험료의 2%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또 10년 이상 납입한 후 연금형식으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으면 중도해지로 간주돼 원리금의 22%에 달하는 무거운 세금(기타소득세)을 내야 한다.
연금을 받을 때도 연금소득세를 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생보사들이 취급하는 연금보험은 가입한 지 10년이 지나면 연금형태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더라도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또 연금으로 수령 시에도 연금소득세를 내지 않아 그만큼 고액의 연금설계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후자금 마련 외에도 특약을 통해 위험 및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어 보험 설계사뿐만 아니라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 지점장은 "직장인들은 세제적격 연금저축에 가입한 뒤 자금 여유가 있을 경우 추가로 보험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은퇴전 30년간 수입 30%를 모아 은퇴후 30년 준비
개인연금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왜냐하면 적립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연금준비금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종류의 개인연금에 가입해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60세부터 똑같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치자.20대에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이 100이라면 하루 이틀 미루다 30대에 가입하면 부담이 150으로 늘어나고 50세가 되면 그 부담은 400을 넘게 된다.
교보생명이 자사의 연금가입 고객 가운데 베이비부머 22만명을 대상으로 개인연금 가입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42세에 개인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월 평균 26만원씩 불입하고 있으며 60세부터 종신토록 매년 48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석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장은 "베이비부머들이 7년 정도 앞당겨 35세 정도에 개인연금에 가입했더라면 60세부터 매년 지금의 2배인 89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은퇴설계를 할 때 '30-30-30' 법칙을 염두에 두라고 강조한다.
즉 수입의 30%를, 은퇴 전 30년 동안 모아 은퇴 후 30년을 준비하라'는 의미다.
2030 젊은층도 은퇴설계에 일찌감치 나서는 게 좋다는 것이다.
# 투자설적따라 연금지급액 변동되는 변액연금도 적극 활용
개인연금의 가장 큰 맹점은 물가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30년 이후 매달 100만원씩 연금을 탈 수 있는 상품을 가입했더라도 30년 뒤에 물가가 크게 올라 100만원의 가치가 현재시점의 10만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시현 미래에셋생명 상무는 "개인연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투자실적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변동되는 변액연금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액연금은 고객의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노후연금과 사망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형 연금 상품이다.
보장 내용은 기존 연금보험과 동일하지만 향후 연금으로 지급될 보험료 적립금이 주식 채권 등으로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되고 그에 따른 수익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된다.
물론 계약자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투자수익률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연금 지급 시점에선 고객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 원금은 전액 보장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