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ETS의 공지만 믿고 접수 시도를 잠시 멈췄던 수험생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토플의 전화등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톰슨 프로메트릭 콜센터는 이날 "오늘 오전 한때 서울의 한양대와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 등 테스트센터 2곳에서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등록을 받았으나 응시 가능 인원이 적어 단시간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시험장 한 곳에서 동시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인원은 평균 100명 수준이어서 매달 2~5회 시험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접수에 성공한 수험생은 1000명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플 분야 포털사이트인 고해커스닷컴(www.gohackers.com)의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토플 접수를 하려고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새웠다.
아침에 잠깐 눈을 붙인 사이 사이트가 열렸다"며 "ETS가 한국 수험생을 '봉'으로 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교를 가야 해 잠시 자리를 비우는데 전국 어느 지역이든 상관없으니 접수가 재개되면 꼭 자신에게 문자를 쳐 달라"며 사이트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향후 접수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콜센터 관계자는 "ETS의 방침을 알 방법이 없지만 한국에서의 접수는 한양대에 이어 순차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장이 열리면 서둘러 접수해 달라고 당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토플 대란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한국에서의 접수를 10일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ETS의 공지와 달리 접수 사이트가 개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급하게 토플 성적이 필요한 수험생들은 13일까지 4일째 뜬눈으로 컴퓨터 앞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ETS는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시설을 이용해 ETS 홈페이지에 접속해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토플 시험을 바꾸었으며 그후 원서접수도 사이트를 통해서만 받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