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의 이론적 수장‥故 프리드먼의 '선물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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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난해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학자 두 명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다. 지난 세기 후반 미국 민주당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었던 존 갤브레이스(4월 타계)와 공화당 정부,특히 레이거노믹스 이후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수장인 밀턴 프리드먼(11월 타계)이 그들이다.
케인스주의의 창조적 계승자인 갤브레이스의 대표작 '풍요한 사회'(1958년 초판)가 지난해 번역출간된 데 이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1962년 초판,심준보ㆍ변동열 옮김,청어람미디어)가 정식 번역돼 나왔다.
'풍요한 사회'가 정부의 역할과 불평등 해소를 강조했다면,프리드먼의 대표작은 시장의 자유와 이익의 추구를 주장한다. 사실 프리드먼의 출발점은 '케인스의 철저한 부정'이다. 케인스가 죽도록 풀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을 통화주의 정책으로 해결한 프리드먼은 대공황의 원인이 자본주의의 결함이 아니라 섣부른 정부개입 때문임을 지적하면서 케인스 류의 '정부개입의 확대가 자유와 번영에 끼칠 위험'(1982년판 서문)을 경고하고 대안을 찾는 데 일생을 바치게 된다.
이 책은 '시장만능'이라는 속물적 선입견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자신의 이해와 상반된 행동을 강요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제다. 그러나 이보다는 산업보호를 위한 규제나 불평등 해소를 위한 소득세와 복지 같은 '좋은 정책'이 얼마나 '나쁜 결과'를 낳는지 그 메커니즘을 충실하게 설명한 각론 부분이 독자들의 눈길을 잡을 만하다.
케인스주의가 풍미하던 시절 이 책 초판을 낸 프리드먼은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년 뒤 나온 제2판은 '정부역할의 폭증에 염증을 느낀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변화 덕분에 신자유주의 경제의 고전 반열에 오르게 된다. 우리 사회가 논쟁 중인 '시장'과 '정부' 어느 진영이든,또 무슨 논쟁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3
35쪽,1만5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
케인스주의의 창조적 계승자인 갤브레이스의 대표작 '풍요한 사회'(1958년 초판)가 지난해 번역출간된 데 이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1962년 초판,심준보ㆍ변동열 옮김,청어람미디어)가 정식 번역돼 나왔다.
'풍요한 사회'가 정부의 역할과 불평등 해소를 강조했다면,프리드먼의 대표작은 시장의 자유와 이익의 추구를 주장한다. 사실 프리드먼의 출발점은 '케인스의 철저한 부정'이다. 케인스가 죽도록 풀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을 통화주의 정책으로 해결한 프리드먼은 대공황의 원인이 자본주의의 결함이 아니라 섣부른 정부개입 때문임을 지적하면서 케인스 류의 '정부개입의 확대가 자유와 번영에 끼칠 위험'(1982년판 서문)을 경고하고 대안을 찾는 데 일생을 바치게 된다.
이 책은 '시장만능'이라는 속물적 선입견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자신의 이해와 상반된 행동을 강요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제다. 그러나 이보다는 산업보호를 위한 규제나 불평등 해소를 위한 소득세와 복지 같은 '좋은 정책'이 얼마나 '나쁜 결과'를 낳는지 그 메커니즘을 충실하게 설명한 각론 부분이 독자들의 눈길을 잡을 만하다.
케인스주의가 풍미하던 시절 이 책 초판을 낸 프리드먼은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년 뒤 나온 제2판은 '정부역할의 폭증에 염증을 느낀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변화 덕분에 신자유주의 경제의 고전 반열에 오르게 된다. 우리 사회가 논쟁 중인 '시장'과 '정부' 어느 진영이든,또 무슨 논쟁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3
35쪽,1만5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