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은 지금]2007 바젤 월드 시계 보석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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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최초로 개최된 이후,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는 명실 공히 세계 최대 시계/보석 박람회인 Basel World 2007이 오늘 스위스에서 개막되었습니다. 박람회 현장에 나가 있는 KOTRA 취리히무역관 김상묵 관장을 연결하여 자세한 내용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역관】안녕하십니까? 취리히 무역관 김상묵 관장입니다.
【앵커】바젤 시계/보석박람회가 어떤 박람회인지 알려주시고, 국내 기업의 참가현황과 함께 현장소식을 부탁드립니다.
【무역관】네, Basel World 시계/보석 박람회는, 전 세계의 시계와 보석 제조업체, 그리고 대형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구매 상담과 개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로 서른 다섯(35) 번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이곳 스위스 바젤에서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여드레(8) 동안 개최됩니다.
이번 박람회의 개최면적은 십 육(16)만 평방미터로 일산 KINTEX 전시장보다 세(3)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참가업체는 주최국인 스위스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독일, 한국, 중국, 인도 등 마흔 다섯(45)개 국가의 2,100여 개사에 달합니다.
전시당국에서는 올 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95,000여명의 관람객과 2,500여 명의 기자들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시계업체 아홉(9)개사, 보석업체 여 섯(6)개사 등 총 열 다섯(15) 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한보주얼리가 올 해 처음으로 명품 브랜드 전시관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세계 여러 곳에서 시계와 보석관련 박람회가 열리는데, Basel World가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무역관】네, 박람회도 경쟁이 치열한 산업의 하나로, 박람회마다 독특한 전시공간의 연출과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그 명성을 유지,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Basel World는 명품 브랜드 전시관을 설치하고 참가자격을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세계 정상에 있는 시계/보석 업체들의 지속적인 참가와 화려한 전시연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전시업계 최초로 다층구조의 명품 보석관을 설치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또한, 참가업체들의 상담 지원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박람회장의 번잡함을 피해 바이어들과 업체들이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전시장 인근에 별도의 상담 공간을 마련하여 새벽까지 운영을 함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이 명품 시계만을 전시하는 Hall of Dream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더욱 흥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비슷한 시기에 제네바에서도 시계관련 박람회가 있다고 하던데, 가까운 도시에서 유사한 박람회를 동시에 개최하게 된 것인지 이 내용에 대해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역관】네, 오는 4월 16일부터 21일까지는, 제네바에서 국제 고급시계 박람회가 개최됩니다. 1991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열 일곱(17) 번째를 맞는 제네바 박람회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Basel World와는 달리 Cartier, Piaget 등 열 여덟(18) 개의 고급 시계 브랜드가 참가하고, 각 브랜드에서 바이어를 초청해 상담하는 일종의 Private 전시회 입니다.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소수의 유명 브랜드 만을 참가시키는 박람회라는 점에서 Basel World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행사입니다.
【앵커】고급 시계하면 스위스가 떠오르게 되는데 스위스가 시계 산업 강국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무역관】네, 스위스 시계 산업은, 16세기 경에 프랑스 시계공들이 종교 박해를 피해, 인접도시인 제네바에 몰려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서로 경쟁하고 협조하는 가운데, 세계 어느 곳도 흉내 낼 수 없는 시계 제조의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특히 칼뱅의 종교개혁 이후, 보석 치장의 금지는, 보석업자들까지 시계 만들기에 나서, 산업이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시계 산업은 기계, 화학산업에 이어,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큰 산업 입니다. 전세계 고급시계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스위스 시계산업은, 한 해에 우리 돈으로 10조원에 상당하는 시계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시계 공들의 장인 정신과 젊은 층의 구미에 맞는 혁신적인 디자인 개발, 그리고 부단한 마케팅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시계나 보석류에도 의류 패션과 같이 모방이나 복제 문제가 많아서 이 박람회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프로세스가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전해주시지요.
【무역관】네, 디자인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전시회 기간 동안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를 판별하는 panel을 구성, 운영 합니다.
전시회 기간 중, 지적재산권이 침해되었다고 생각하는 업체에서는 panel에 신고할 수 있고, panel에서는 24시간 이내에 침해 여부를 심사하게 됩니다.
지적재산권 침해가 인정되면 바로 해당상품의 전시/상담이 취소되고, 차기 전시 참가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침해의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재제를 하게 됩니다.
【앵커】마지막으로 최근 고급 시계의 트렌트는 무엇인가요?
【무역관】네, 투르비용(tourbillon)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는지요? 투르비용은 지구 중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계의 기계적인 오차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입니다.
투르비용은 18세기 말에 개발되었으나, 1980년대까지, 일백 이십(120) 여년에 걸쳐 총 650개 밖에 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6년에, 손목시계용 투르비용이 생산되면서, 폭발적인 반향이 있었습니다.
기술의 난이도 때문에 2001년 까지만 해도 이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열 여섯(16) 개사에 불과했으나, 2006년 이후 크게 일반화 되었다고 합니다.
100개 이상의 부품을 조립하여 만드는 투르비용의 무게는 채 0.3g이 되지 않는데, 아직은 천만원대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고급시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투르비용은 장인들의 손으로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며, 단지 각 브랜드의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무역관】이상 KOTRA 취리히 무역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수고하십시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