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에 이어 POSCO가 1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POSCO는 1분기 5조7010억원의 매출과 1조1130억원의 영업이익, 982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회사측은 올해 실적 목표치도 상향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분기는 전반적으로 예상된 호조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이익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13일 국내외 철강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4월 후판 및 전기강판 내수가격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올해 주당순익 전망을 올려잡는다고 밝혔다.

국제 철강가격이 내년까지 안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도 안정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4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연구원도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4월 후판가격 인상 등을 배경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45만원 유지.

CJ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다만 니켈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전망치를 상회하긴 했지만 좀 더 나은 진입 시점을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1분기 실적과 더 좋아진 회사측 실적 전망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은 "주가가 아시아 경쟁 업체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지만 과거에 비해선 많이 높아진 상태라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아 현물가격이 조만간 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도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36만원에 중립 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아시아 현물가격이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쯤 진입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맥쿼리증권도 1분기 실적 강세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며 주가도 그리 싼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철강 산업의 펀더멘털이 견조해 보이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은 다소 힘들어 보인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