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시장 규모 확대 영향

은행이 보유중인 유가증권 규모가 예금의 1/3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우리.하나.

SC제일.한국씨티.외환은행 등 7개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주주총회 이후 최근 확정한 2006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유가증권 잔액이 예금 잔액의 1/3을 넘어섰다.

7개 시중은행의 유가증권 평균 잔액은 155조8천억원으로 예금(459조1천억원)의 33.9%를 차지했다.

7개 시중은행들의 유가증권 비율은 2004년에 20% 중반에서 출발해 2005년에 29.8%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30% 선을 훌쩍 넘어섰다.

예금 잔액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원화예수금 평균 잔액에 양도성예금증서(CD) 평균잔액을 더한 금액으로 주로 확정금리 상품으로 구성된다.

유가증권은 은행 계정 상의 원화 유가증권 평균 잔액으로 은행이 보유한 주식.채권 등이 포함된다.

시중은행들은 유가증권과 예금잔액의 비율을 집계해 재무제표 확정시점에 금융감독원에 보고한다.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경우 예금에 대한 유가증권의 비율이 2004년 19.8%, 2005년 24.0%에 이어 지난해에는 30.1%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004년에 29.3%를 시작으로 2005년은 30.5%, 2006년에는 36.7%로 늘어났다.

우리은행도 2004년에 26.4%, 2005년 27.9%, 2006년 30.3%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해 예금에 대한 유가증권 비율이 45.9%를 기록, 시중은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은행 역시 유가증권 비율이 43.7%로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이 보유중인 자산의 평가익도 늘어나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보유 자산을 다변화하고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유가증권 보유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2006년 예금에 대한 유가증권 비율
(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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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유가증권(A) │예금 등(B) │비율(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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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71,399 │1,234,424 │ 30.1│
├──────────┼────────┼────────┼────────┤
│신한 │341,133 │929,285 │ 36.7│
├──────────┼────────┼────────┼────────┤
│우리 │253,831 │838,124 │ 30.3│
├──────────┼────────┼────────┼────────┤
│하나 │190,745 │624,552 │ 30.5│
├──────────┼────────┼────────┼────────┤
│SC제일 │132,811 │367,611 │ 36.1│
├──────────┼────────┼────────┼────────┤
│한국씨티 │140,940 │307,210 │ 45.9│
├──────────┼────────┼────────┼────────┤
│외환 │126,770 │290,244 │ 43.7│
├──────────┼────────┼────────┼────────┤
│합계 │1,557,629 │4,591,450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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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비율=은행계정 원화유가증권 평균잔액/(원화예수금평균잔액+CD평균잔액)*100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