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과 국내 톱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25~65%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우여곡절 끝에 6월 선보임에 따라 국내 명품 관련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비싼 가격 탓에 짝퉁이나 중고 구매에 만족했던 예비명품족들이 여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동고속도로 여주나들목에서 가까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난 해외 명품을 백화점에 비해 최고 절반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돌체앤 가바나,코치,에스카다,디젤,샌존,토미 힐피거,폴로,게스,브룩스브라더스,나이키,아디다스 등 74개 해외 브랜드와 지방시,리바이스,엠시엠 등 10개 라이선스 계약 브랜드의 입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일부 최고급 명품은 입점 협상을 진행 중이며 빈폴,김영주,쏠리드옴므 등 18개 국내 브랜드도 유치가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부대시설로 레스토랑,스타벅스 등 10개 외식업체도 들어선다.

오는 6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가면 백화점에서 작년까지 300만원을 호가했던 아르마니 정장을 150만원 안팎에 장만할 수 있다. 또 1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나이키농구화는 5만~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상품은 아니지만 나온 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난 제품이어서 디자인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세계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과 함께 시외버스 정류장을 아울렛 근처로 옮기는 방안을 여주군과 협의하고 있다. 또 중국 등 동남아 여행객과 국내 소비자들이 쇼핑과 골프,관광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상품 개발을 여행사와 검토 중이다.

현재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근처에는 CJ나인브릿지CC(공사 중),남여주CC 등 유명 골프장이 운영 중이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해외명품 구매대행몰이나 명품대여점,명품전당포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명품대여점 관계자는 "명품 예비족인 대학생이나 직장 초년생들이 주고객이었다"며 "한 두번 빌리는 가격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명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돼 장사에 지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외에서 명품을 직수입,인터넷 사이트에서 백화점보다 20~30% 싸게 팔고 있는 해외구매대행몰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신제품이어서 아울렛 제품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명품의 특성상 1년이 지났다고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 만큼 어느 정도 고객 감소는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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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위치:경기도 여주읍 상거리 산 15의1 외

면적:총건평 8203평(A동=3861평,B동=4342평)

입점업체:국내외 명품패션,잡화브랜드 및 푸드플라자,레스토랑 포함 120여개

주차대수:3011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