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로펌 흡수합병 가능성 적어

변호사가 100명이 넘는 1~6위 대형로펌의 경우 외국로펌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은 적다.

일본이 그랬다.

상위 1~5위 로펌은 외국로펌과 손을 잡지 않았다.

독일의 경우 소속 변호사가 50명이 넘는 로펌이 없는 상태에서 전면 개방했다가 토종로펌은 2개만 남고 모두 전멸했다.

대형로펌 간 합병에는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의 문제도 크다.

대형로펌들은 이미 외국의 유수 로펌들과 다양한 형태의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외국로펌과 손을 잡을 경우 다른 외국로펌 전부와 등을 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후동 변호사는 "시장이 100% 개방되더라도 최소한 6대 로펌은 종속적으로 외국로펌과 합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외국로펌의 주된 타깃은 국제거래 경험이 풍부한 중소형 로펌일 확률이 높다.

강효영 변호사는 "영미계 로펌이 가장 탐을 내는 시장은 중국"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이미 홍콩에 지사를 차려놓고 출장형태로 들어와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개방돼도 현 활동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어느 한 로펌이 들어오면 다른 로펌은 시장점유율을 뺏기기 싫어서 들어오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보수를 제시할 외국로펌으로 일부 변호사가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일본의 경우 초기에는 변호사의 이동 규모가 적었지만 차츰 외국로펌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젊은 변호사를 중심으로 전직이 활성화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