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쇼트 어프로치샷은 크게 칩샷·피치샷·러닝어프로치샷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피치샷은 그린 주변에서 볼을 높이 띄워 곧 멈추게 하는 샷인데, 두 가지만 잘 익히면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다.

바로 '메커니즘'과 '감(感)'이다.

메커니즘은 기술적인 문제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주요 내용이다.

감은 거리에 따른 스윙 조절, '캐리'와 '롤'의 비율 등 경험적인 측면들이다.

우리의 관심사는 전자다.

피치샷의 메커니즘, 기본적 피치샷에서 고난도 하프웨지 피치샷, 더 높이 띄우는 피치샷 등 피치샷의 전부를 모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스텐더드 피치샷 요령>

◆셋업

-클럽페이스는 목표를 향한다

-볼은 스탠스 가운데에, 체중은 양발에 균등히 분포시킨다

-스탠스는 약간 오픈한다

◆스윙

-백스윙 때 팔과 어깨를 함께 뒤로 빼준다

-손목을 꺾어 클럽을 위로 향하게 한다

-임팩트 단계에서는 팔과 몸을 함께 움직여준다

-왼발에 체중이 실린 상태로 피니시를 해준다

<필 미켈슨의 비법>

왼손잡이 미켈슨은 정교한 쇼트게임을 구사, 동료들한테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 비법은 무엇일까.

-히팅 에어리어에서 클럽헤드를 가속해준다

-임팩트 후 클럽페이스는 하늘을 바라보도록 한다

-무릎·힙·어깨는 목표를 향해 돌려주어야 한다

-상체의 각도는 어드레스 때와 같아야 한다

임팩트때 클럽헤드 가속해줘야

대부분 골퍼들의 피치샷 패턴은 이렇다.

①백스윙을 너무 크게 한다.

②그러다보니 볼이 목표를 지나칠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스윙 속도를 줄이는 '감속'을 하게 된다.

③그러면 체중이 적시에 앞발로 이동하지 못하고,볼 뒤쪽에서 스윙의 최저점이 형성된다.

④그 결과는 뒤땅치기나 토핑이다.

피치샷은 임팩트 단계에서 '가속'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폴로 스루의 크기를 백스윙 크기와 같게 해준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계를 연상해 보자. 정면에서 보았을 때 볼은 6시 방향에 있다고 하자. 백스윙은 팔이 9시 방향까지 해주고, 폴로 스루도 팔이 3시 방향에 올 때까지 해주는 것이다.

피칭 웨지로 이 정도 스윙을 하면 40∼50야드의 샷을 커버할 수 있다.

물론 거리를 더 늘리려면 스윙을 길게 해주면 된다.

예컨대 10시에서 2시 방향까지 해주는 것이다.

또 거리를 줄이려면 8시에서 4시까지 스윙해 주면 된다.

'가속'을 위해서는 백스윙과 폴로 스루를 대칭되게 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 하나.

폴로 스루 때는 몸이 목표를 향해야 한다.

<40야드 피치샷은…>

클럽이 아닌 몸을 돌려라

세계적인 쇼트게임 교습가 데이브 펠즈는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려워하는 샷은 바로 40야드 거리의 피치샷이다"고 주장한다.

펠즈는 이를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펠즈는 핸디캡 25인 골퍼들의 경우 이 샷의 '퍼센트 에러'(40야드의 피치샷을 할 때 볼이 깃대에서 벗어나는 거리의 비율)는 놀랍게도 50%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90타대 후반을 치는 골퍼들이 40야드 거리의 피치샷을 할 경우 볼은 평균적으로 홀에서 20야드나 떨어진 곳에 멈춘다는 것. 미국PGA투어프로들의 경우 이 퍼센트 에러는 6야드다.

40야드 거리의 피치샷을 홀에서 10야드 지점에 떨어뜨릴 수만 있다면 스코어는 월등히 향상될 것이다.

◆해결책은

40야드 피치샷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를 홱 던지려는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

먼저 백스윙 때 손목을 코킹해서 손목과 클럽샤프트가 이루는 각도가 90도가 돼야 한다.

코킹된 상태에서 몸을 목표를 향해 돌려주고 그 힘으로 임팩트가 되게 하라. 임팩트존에서 클럽을 던지기보다는,점진적으로 몸을 회전해서 그 힘으로 임팩트존에 다다르면 클럽헤드와 볼의 컨택트도 좋아지고 거리 조절도 잘 된다.

이를 위한 구체적 훈련법이 있다.

헤드커버를 양 겨드랑이에 끼운 채 허리 높이 정도의 백스윙과 폴로 스루를 해본다.

물론 스윙 도중 헤드커버가 떨어지면 안된다.

이러면 굿 피치샷의 공통적 요소인 팔에 의한 스윙과 보디턴이 잘 조화된다.

<볼 띄우려면…>

로프트 큰 클럽 선택 최대한 눕혀 스윙을…

볼을 더 높이 띄워서 살포시 떨어지게 하려면 그 클럽의 로프트를 최대화하면 된다.

일단 바운스가 거의 없지만 로프트는 큰 클럽을 선택한다.

볼은 스탠스 중간보다 앞쪽에 놓으며 그립을 한 손은 목표 반대쪽으로 이동시켜 준다.

이러면 같은 클럽이라도 로프트가 더 커진다.

또 두 발을 평상시보다 넓게 벌려 스탠스를 취한 뒤 척추는 목표 반대쪽으로 기울여 준다.

이러면 볼을 높이 띄우기 위한 셋업이 완료된다.

다음은 스윙. 백스윙은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길게 해준다.

연습스윙을 통해 감을 잡아야 한다.

다운스윙에서는 클럽의 리딩 에지가 볼 밑을 파고들도록 해준다.

임팩트존에서 클럽페이스가 하늘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잘 됐을 경우 볼은 야구의 너클볼처럼 스핀은 거의 먹지 않으면서도 높고 부드러운 샷이 나온다.

<러프 피치샷>

볼의 1인치 정도 뒤편 잔디 잘라내는 감으로

전 프로골퍼였던 데이비드 페허티의 조언을 들어보자.

"우선 샌드웨지(로프트 56도)처럼 바운스가 많이 있는 클럽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몸은 목표보다 조금 왼쪽을 향하게 하고 클럽페이스는 홀과 스퀘어가 되게 한다.

다운스윙 땐 볼 1인치 뒤 지점을 강하고 짧게 쳐 준다.

클럽헤드로 볼 뒤의 잔디를 잘라낸다는 감으로 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클럽페이스가 잔디에 감겨 뒤틀리지 않도록 왼손 마지막 세 손가락을 견고하게 잡아주는 것이 긴요하다.

또 주사위를 던지듯이 스윙 내내 오른손을 샤프트 밑에 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오른팔이 왼팔 위로 감겨올라가는 릴리스를 막아 클럽페이스를 내내 오픈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