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화재가 대한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를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

대한해운에 대한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백기사'로 나섰던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도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해운 보통주 20만주가 BW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오는 11일 추가 상장된다.

이는 그린화재가 2004년 4월 인수한 200억원 규모의 BW 중 일부다.

행사 가격은 2만3500원이다.

지난 주말 종가(6만500원)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157%에 이른다.

이번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그린화재는 아직 153억원(65만주) 규모의 신주인수권이 남아있다.

이를 감안할 때 총 평가금액은 510억원에 이른다.

차익만 310억원이 넘는다.

대한해운 백기사로 주식을 인수한 대우조선해양도 200억원대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상호 자사주 인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한진해운도 122억원대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신주인수권 행사로 추가 상장되는 주식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적잖은 물량 부담이 예상된다.

대한해운의 이번 달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5000주 정도인 걸 감안하면 이번 추가 상장분은 열흘분이 넘는 물량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