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국내 대형 IT(정보기술)주 가운데 대표적인 실적개선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올 들어 휴대폰 부문의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지면서 증권사마다 앞다퉈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5만1000원까지 밀려났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6만57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도 공세로 나서 6개월새 10% 이상 내다 팔았던 외국인들이 올 들어 다시 공격적 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전자가 다시 시장 기대주로서 명예를 회복한 데는 휴대폰이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콜릿' '샤인'으로 이어진 대형 히트제품의 판매 호조세로 1분기 단말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LG전자 1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164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3.5%대로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콜릿폰이 색상 다양화를 통해 지속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샤인폰이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등 제품믹스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의 또 다른 핵심인 디지털 생활가전도 에어컨 예약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에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누리투자증권은 LG전자 가전사업부의 올해 매출이 5조7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가량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4274억원을 기록,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불확실성 감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PDP패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적자를 보여온 TV세트 부문도 2분기부터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다.

정성호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폭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가 1.5배로 최저점인 수준을 감안할 때 적극적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