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로 이탈하는 급여이체 고객을 잡기 위해 고금리 보통예금을 내놓고 있다.

무점포 은행으로만 운영해 관리비용을 줄인 뒤 남은 자금을 통해 이자를 높인 상품도 있고 월급통장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결합시킨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도 단점이 적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를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고금리로 최대 약점을 극복

은행 월급통장의 취약점은 CMA에 비해 금리가 낮다는 점.CMA가 연 4%안팎의 이자를 주는 데 비해 일반적인 은행 월급통장의 이자는 연 0.1∼0.2%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20∼40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런 약점을 가장 먼저 극복한 상품은 HSBC 은행의 '다이렉트 뱅킹'.이 상품은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5%의 확정이자를 지급한다.

예치기간이나 금액의 제한이 없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저축성 예금이다.

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지점을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거래를 하는 상품이어서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으로만 이체를 할 수 있다.

현금을 인출하려면 인터넷뱅킹으로 다른 은행에 송금을 한 뒤 다른 은행의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해야 한다.

또 공과금 자동이체도 안 되는 단점이 있다.

HSBC다이렉트 홈페이지(www.hsbcdirect.co.kr)에서 계좌 개설을 위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다음날 전문 상담원이 전화를 걸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얘기해 상담원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상담원이 일부 대도시 지역만 방문해 기타 다른 지역 고객은 사실상 가입할 수 없다.

◆카드 연회비 면제해주는 월급통장

우리은행은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최고 연 3%의 금리를 주는 '우리 로얄클럽(Royal Club) 통장'을 출시했다.

은행들이 그동안 별개로 운영해오던 월급통장과 MMDA가 결합된 상품이다.

MMDA의 고금리와 월급통장의 편리한 결제 및 이체 기능을 합한 것이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ATM 수수료와 인터넷 뱅킹 등 전자금융 이용 수수료,수표 발행 수수료 등을 면제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기본연회비는 물론 별도 연회비까지 최장 5년간(플래티늄카드는 1년간) 면제해 준다.

하지만 최고 금리인 3%를 받기 위해서는 예금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서 MMDA를 기본계좌로 해야 한다.

△3000만~5000만원은 2.3% △1000만~3000만원 1.5% △500~1000만원은 1%가 적용된다.

이외에는 MMDA가 아닌 보통예금 통장을 기본으로 하면 0.1%의 기본 금리에 각종 우대 금리만을 챙길 수 있다.

우대금리 대상은 △청약저축이나 기금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아파트관리비와 급여를 동시에 이체하는 고객 △적립식펀드 또는 방카슈랑스 자동이체 고객 △최근 6개월간 1회 이상 우리은행 신용카드를 이용한 적이 있는 고객 등이다.

각각의 경우 연 0.2%씩,최고 연 0.8%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