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으로 일본 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이익을 달성하자 야쿠자 등 폭력단들이 기업들에 부당하게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 산하 '전국폭력추방운동추진센터'에 신고 접수된 사례를 집계한 결과 폭력단 등으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아 신고한 경우가 지난해 1207건으로 전년에 비해 65% 늘었다.

10년 전인 1997년(310건)과 비교하면 약 4배로 급증했다.

부당한 요구의 내용은 위자료나 보상금을 달라는 것이 34%로 가장 많았고,물품 대금 이상의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9%),멀쩡한 제품을 쓰고 나중에 불량품이라며 현금으로 되돌려 달라는 사례(6%) 등도 있었다.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은 폭력단계 우익단체 17%,폭력단원 14% 등으로 '조직폭력배'가 31%에 달했다.

한 조직폭력배는 고급 승용차를 구입해 타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며 반품을 요구해 차량 값 전액을 돌려받은 데다 임시로 빌렸던 차도 손상을 입힌 악질적인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관계자는 "폭력단으로부터 부당한 요구나 압력을 받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변호사와 상의한 기업의 90%는 더 이상 부당한 요구에 시달리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