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은 소(牛)가 외나무다리(一) 위를 건너는 것과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용기있게 다리 위에 올라서서 참된 삶(生)을 향해 도전할 것인가,머뭇거리다 그냥 주저앉고 말 것인가.

'용기'(유영만 지음,위즈덤하우스)는 지식생태학자의 실천적 자기혁신 메시지를 담은 신개념 자기계발서.한국형 셀픽션(self-fiction)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용기야말로 미래를 잃은 사람이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희망 에너지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독학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에서 변화와 성장 프로그램을 기획한 경험에다 지식생태학 노하우까지 책갈피 사이에 녹여낸다.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실수할까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라네."

30대 주인공 영재는 실패만 거듭하는 소심형 샐러리맨.해체 위기에 몰린 혁신 프로젝트 팀의 말단 사원인 그는 벼랑 끝에서 마지막 희망을 붙잡는 심정으로 대학 은사를 찾아간다.

선생님은 인생의 위기와 어려움은 건너야 할 '외나무다리'를 회피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 '용기'를 내 당당히 건너가라고 조언한다.

이 때부터 그가 매주 토요일 아침 인생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7가지 용기를 배우는 과정이 줄거리다.

그는 오도 가도 못하는 힘겨운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는 크게 생각하고 크게 이루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대사대성(大思大成)',어려운 상황에서는 타성을 깨고 즉시 행동해야 하는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즉행집완(卽行集完)'의 비결을 체득한다.

쌓아 올린 계란더미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는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누란지세(累卵之勢)에 백절불굴(百折不屈)',살얼음판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포기 대신 인내를 더하는 '여리박빙(如履薄氷)에 불포가인(不抛加忍)',어려움이 가중되는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처음의 열정을 되새기는 '설상가상(雪上加霜)에 초지일관(初志一貫)',호랑이 등에 올라탄 듯 긴박한 상황에서도 배수의 진을 치는 '기호지세(騎虎之勢)에 배수지진(背水之陣)'….

마지막 날에는 항우의 파부침선(破釜沈船:밥 짓는 가마솥을 모두 부숴버리고 돌아갈 배도 가라앉힌다)을 통해 이 순간에 모든 것을 걸고 싸움에 임하라는 현존임명(現存任命)의 정신을 배운다.

그리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회사 혁신방안 기획안을 경영진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며 용기의 힘을 마음껏 발휘한다.

하지만 그래도 떨치지 못하는 '두려움'의 뿌리는 어떻게 하나.

"두려움이란 외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심리적 그림자'에 불과하니 자신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의문의 눈망울'로 바꿔보게."

그는 용기를 실천하려고 할 때마다 그것을 가로막는 '망설임·미룸·의심함·소심함·나약함·공포·중도포기'의 5적을 물리치는 방법도 발견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용기'(courage)의 어원이 라틴어 '심장'(cor)이고 '격려'(encouragement)도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252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