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는 항상 고독하다. 경영전략을 짜는 동안에는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지만 막상 최종 결정은 혼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가 어려울수록 CEO들의 고뇌는 깊어진다. 최근 한국 경제가 '샌드위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위기론 속에서 우리 기업 CEO들의 혜안이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능률협회(KMA)가 선정.발표한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들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길을 제시해 준다.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한국의 경영자상'은 경영철학.지도력.수익성 등 경영능력,사회적 책임수행 등을 종합 평가해 국내 경제 발전을 주도해 온 경영자에게 주어지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고(故) 우상기 신도리코 회장,구자경 LG 명예회장,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등 한국 산업의 쟁쟁한 경영자들이 역대 수상자들이다.

올해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총괄 부회장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KMA는 "올해 수상자들은 한국 경제 도약의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고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산업기반을 강화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KMA는 이들 5명의 CEO와 함께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보잉코리아 대표이사)에게 한.미 경제계 간 가교역할을 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은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