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나투어 예약자만 30명
해외 골프투어.배낭여행도 급증


만 20세 미만인 미성년자들의 '허니문 패키지' 이용이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여행사인 하나투어[039130]가 지난해 연령대별 허니문 예약을 조사한 결과, 20세 미만이 30명에 달해 지난 2005년 14명보다 무려 114.3%나 늘었다.

지난 2004년에는 16명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 20세 미만의 허니문 상품 예약자가 1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른 여행사들은 미성년자의 허니문 패키지 이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길 꺼리고 있지만 대부분 2005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미성년 커플의 경우 주변을 의식해 해외 여행을 꺼렸지만 최근 들어 미성년 커플에 대한 인식이 호전된데다 적은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허니문 패키지까지 많아져 이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투어측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미성년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여행지를 가는지 그리고 실제 결혼한 뒤 신청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미성년자들이 떳떳하게 허니문 패키지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의 해외 골프투어 또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 골프투어를 이용한 미성년자는 332명으로 2005년 169명에 비해 무려 96.4%가 늘었다.

2004년에는 147명에 불과했다.

아울러 미성년자의 해외 배낭여행도 2005년 661명에서 지난해 976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찍부터 해외 경험을 시키려는 부모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불과 10년전만 해도 해외 여행 패키지 이용자는 주로 30-40대 층이었는데 요즘은 전 연령층으로 고루 분포돼있다"면서 "특히 10대들의 패키지 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