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클럽' 우량저축은행 꾸준한 증가세

그래도 불안하면 5천만원 이하로 예금을

고위 공직자들이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축은행이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표면 금리가 시중 은행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데다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식이 아니라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합한 원리금에 이자가 더해지는 복리식으로 운영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들이 속속 생겨나고 저축은행의 주 수익원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고질적인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두 얼굴을 가진 저축은행들 중 옥석을 가려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8·8 클럽을 찾아라

우선 안심하고 거액을 맡길 수 있는 저축은행을 찾아야 한다.

저축은행의 안전성 여부를 선별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뜻하는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이 꼽히고 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높을수록 좋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낮을수록 우량한 저축은행으로 볼 수 있다.

BIS 비율이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이하인 곳을 소위 '8·8클럽'으로 부르며 우량저축은행으로 분류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자료에서 나타난 것처럼 고위 공직자들도 우량저축은행들만 이용하고 있었다.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이런 우량저축은행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4년 24개뿐이던 우량저축은행은 2005년 33개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64개로 거의 갑절이 됐다.

◆신설 지점을 내는 저축은행을 주목

막상 8·8클럽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을 찾아가려다가 주변에서 저축은행 지점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대형 저축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서울에 12개의 영업점이 있고 고객 수가 가장 많은 HK저축은행의 영업점 수는 13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8·8클럽에 들어야 지점 신설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최근에 신설 지점이 늘고 있는 저축은행은 우량한 곳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하면서 금리높은 저축은행 어디

자산 기준 50위 안에 드는 대형저축은행 중 8·8클럽에 해당하는 저축은행 수는 모두 31개.이 중 2개 저축은행이 1년 정기예금에 5.8%의 금리를 주고 있고 9개의 저축은행이 5.7%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연 이자가 5.8%인 저축은행에 1000만원을 1년 동안 맡기면 54만원의 이자(세금우대 기준)를 받을 수 있다.

만 60세 이상의 남성이나 만 55세 이상의 여성이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 저축(1인당 3000만원 한도)으로 1000만원을 맡기면 비과세 혜택을 받아 1년에 60만원 가까운 이자를 챙길 수 있다.

8·8클럽에 해당하지 않는 저축은행 중에서는 현재 5.9%의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다.

5.7% 이상의 정기예금을 팔고 있는 저축은행도 21개나 된다.

◆원리금 합해 5000만원씩 예치

저축은행이 미덥지 않다면 1인당 5000만원 이하로만 예치하면 된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원리금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 이자를 5.5% 정도로 가정하면 1년 만기의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4700만원 이하로 맡기면 해당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원리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단 영업정지 기간에는 돈을 인출할 수 없다.

가지급금 형태로 500만원 정도까지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영업정지 기간에 급전이 필요하면 그 예금을 담보로 인근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만약 영업정지 기간에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그 예금을 찾을 수 없을 뿐더러 지급정지가 풀리는 기간까지 이자도 약정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만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