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위크'(4월 둘째주)가 왔다.

세계 골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마스터스는 5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ㆍ길이7445야드)에서 개막된다.

지난해까지 70회가 열리는 동안 숱한 명승부를 낳았던 마스터스는 올해도 최종 일요일 오후에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 주목된다.

◆97명 출전=골프선수라면 누구나 한번 참가하고 싶어하는 대회가 마스터스다.

그래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올해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97명의 선수들이 오거스타내셔널GC에 발을 들여놓는다.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어니 엘스,비제이 싱,아담 스콧 등 톱랭커들이 모두 포함됐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5년째 출전하며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은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어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최경주는 두 번째 출전이었던 2004년 아시아선수로는 최고성적(단독 3위)을 냈다.

◆올해 메이저대회 판도 가늠=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역사가 제일 짧으면서도 가장 주목받는 마스터스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는 그 해 메이저대회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의미.

특히 골프역사상 단 한 명도 이루지 못한 '그랜드 슬램'(한 해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일) 달성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2000년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우즈가 우승할 경우 5년 만에 다시 한번 그랜드 슬램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다.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지난해 드라이버를 2개 갖고 나가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미켈슨과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우즈의 대결이 올해 '백미'가 될 듯하다.

우즈는 프로전향 후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10차례 출전해 네 번이나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을 정도로 이 코스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미켈슨도 지난해까지 8회 연속 '톱10'을 벗어나지 않을 만큼 이 코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엘스,싱 등 다른 선수들도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지난해까지 대회 70년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선수가 나오면 그가 바로 올해의 주인공이 될수 있다.

◆'유리알 그린' 적응이 관건=마스터스가 다른 메이저대회와 다른 점은 그린이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은 브레이크가 심하고,친 볼이 빠르게 구르게끔 유리알처럼 세팅된다.

그린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일이 잦아 마스터스를 '퍼트 싸움'이라고도 한다.

정규 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려도 오르막이나 평지퍼트를 남겨두지 않으면 '보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장타자보다는 쇼트게임에 능한 경험많은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높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