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변신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제도시행으로 금융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법 시행으로 인한 금융시장 빅뱅에 떠밀려 가는 대신 자발적인 변화를 모색해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통합법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했다.

기획조정실 내 만들어진 전담 팀은 법제정 경과를 관찰하고 있고, 각종 교육이나 세미나 등에도 참석해 지급결제제도를 비롯한 제도 전반에 대해 연구 중이다.

한국증권은 자통법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기자본투자(PI) 확대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위험자산을 인수하는 등 업무영역을 넓히기 위해선 자기자본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지난해 신한지주와 LG카드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대형 M&A(인수합병) 거래에 적극 나서 자기자본 투자수익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세계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의 자기자본은 20조~30조원대이지만 우리는 대형 증권사라도 평균 1조원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대등한 경쟁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익구조의 다변화도 중점 추진 내용이다.

기존 영업방식 외에 국내외에서 신규사업 개발을 확대하고 다양한 투자대상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점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합작증권사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종합증권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또 해외 주식·부동산펀드와 자원개발에 노력하고, 국제영업도 확대해 해외부문 수익비중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완료했다.

국내부문에서는 SOC(사회간접자본) 파생상품 기업연금 사업강화에 집중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수익원 다변화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조직관리도 슬림화 선진화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의 IT(정보기술) 인프라를 선진금융사에 뒤지지 않게 업그레이드하고,영업지향적 조직과 문화를 정착시켜, 전 사업부문에서 국내 1위와 아시아 상위권에 드는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방침이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이 가능해져 종합금융투자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의 변화를 잘 읽어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발굴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직원들이 국제 수준의 리더십과 감각을 배워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나가기로 방침을 세웠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