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의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 증권가 인사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문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게 특징이다.

또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주의 인사를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여성 인력 전진배치 등도 눈에 띈다.

◆IB·자산관리 부문 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0여개사가 정기 승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주에는 대신증권을 비롯해 동양종금 교보 메리츠증권 등이 속속 임원 승진 인사 및 조직을 재정비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과 IB 부문의 고른 승진이 이뤄진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CMA 고객 확대에 공이 큰 윤성희 마케팅팀장과 김대혁 IB팀장이 나란히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런 분위기는 전 증권사에서 나타났다.

삼성증권도 기업금융쪽 박현국 상무보와 서상훈 부장이 각각 상무와 상무보로 승진했다.

대우 현대 미래에셋 CJ투자증권 등도 IB사업부분 인사들의 임원 승진이 두드러졌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발맞춰 투자은행으로 변신해 가면서 IB부문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외부 전문가 수혈도 이뤄졌다.

키움증권은 계열사 키움인베스트먼트 안동원 대표를 IB본부장(전무)으로 영입했다.

SK증권은 IB사업본부를 사업부문으로 승격시키면서 이상원 신명호 하홍철 상무 등을 스카우트했다.

여성 임원 및 지점장의 진출이 확대된 점도 특징이다.

굿모닝신한 신영증권 등은 여성지점장을 늘렸다.

신영증권은 2일 개점하는 아펙스클럽 잠실점에 김민숙 지점장을 선임했다.

◆서울지역 출신이 압도적

대우·삼성·우리투자 등 주요 12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34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동양 한화 CJ투자증권 등도 승진 인사폭이 비교적 컸다.

올 신규 및 승진 임원(총 112명)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나이별로는 40대 초반 임원 승진자 중 CJ투자증권 조익재 이사(41)와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상무보(41) 등 리서치센터장의 고속 승진이 눈길을 끌었다.

전체 임원 승진자의 80% 이상이 40~50대였다.

출신지는 서울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14명) 부산(10명) 경북(9) 대구(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호남권 승진 임원(15명)의 절반(7명)은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출신고에서는 서울 영훈고와 부산 동래고가 각각 4명에 달했고 경기고 중앙고 대구고 출신도 각 3명이었다.

대학은 고려대(16명) 서울대(15명) 연세대(12명) 성균관대(10명) 서강대(7명) 등의 순이었다.

지방에서는 부산대(4명) 전남대 전북대(각3명) 출신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명문대 출신 임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