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가 됐습니다. 올해 상장기업들의 주총은 기관투자자들의 입김이 더 세졌다는 게 공통된 평가인데요. 김치형기자가 올해 주총을 정리해 봤습니다. 올해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주총계의 큰손으로 등장한 펀드’ 그리고 ‘어느 때보다 많았던 중견기업들의 분쟁’입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50조원을 넘으며 자산운용사들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이 크게 늘면서 그만큼 주총장에서 이들의 '입김'이 세졌습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수가 25개와 28개에 달해 주총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해 227개 기업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단 2곳에서 반대의사를, 1개 기업에서 중립의견을 행사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196개 의결권 행사 기업들 중 약 3%에 해당하는 6개 기업에서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한국운용도 143개 의결권 행사 기업 중 약 12%에 해당하는 17개 기업에 반대의사를 , 3개 기업에서는 중립의사를 행사해 상당히 올해 상당히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한 것으로 들어났습니다. 특히 동아제약의 경우처럼 경영권 분쟁 등 민감한 사안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주총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는 경우가 늘었고, 감사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주주이익 침해 땐 반대의결권 행사로 경영진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팀장 “자산운용시장이 선진화 되는 과정에서 기관들(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런 의결권 행사가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지배구조의 개선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과거 시민단체가 재벌개혁 등의 명분으로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회사의 경영권이나 발전 방향을 놓고 경영진과 주요 주주간 입장차가 명확하게 갈려 표대결 치루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동아제약, 샘표식품, SBS 등 중견기업들에서 이런 사례들이 많았고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도 줄을 이었습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관개정들의 도입도 있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이사진의 임기를 달리하는 ‘시차임기제’를, 한올제약이 이사나 감사의 해임을 어렵게 만드는 '초다수결의제'를 통과 시켰습니다. 이 밖에도 일성신약, 조일알미늄 등은 소액주주들과 감사선임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여, 감사위원회 제도를 놓고 상법과 증권거래법상의 법률 해석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WOWTV-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