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차관보 英 FT에 반론

`한국 경제가 때이른 중년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적에 대해 재정경제부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FT의 이같은 지적에 조원동 차관보 명의의 반론문을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조 차관보는 반론문에서 "경제는 성숙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경제가 `때이른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의 달인인 워런 버핏이 올해 초 국내 기업에 투자한 것을 예로 들면서 "차라리 한국경제가 유아기와 10대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지나 더욱 성숙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차관보는 "한국이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맞지만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우리는 경제 전분야에 걸쳐 개혁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가 비전과 정치적 용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예로 들면서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은 개혁과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조 차관보는 FT의 이번 지적에 대해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정치적 비전과 용기, 훌륭한 자산들을 통해 노 대통령의 개혁과제를 수행하고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FT는 지난 27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경제가 조로(早老)하면서 `때이른 중년을 맞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는 시장 개혁을 추진할 비전과 용기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