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천원 배당, 론스타 배당금 3천542억원

외환은행이 임원과 본부장에게 총 172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또 1996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29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등기 임원인 리처드 웨커 은행장(30만주)과 장명기 수석 부행장(17만주), 롤레이 부행장(16만주)을 비롯한 임원과 본부장 28명에게는 총 172만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행사 가격은 등기임원 3명이 1만4천500원, 나머지 25명은 1만3천900원이다.

또 서면 투표를 통해 주당 배당금을 1천원으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의 지분 64.62%를 보유한 론스타는 배당금의 15%인 배당소득 과세분 625억원을 제외하고 3천542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리처드 웨커 현 은행장의 연임이 확정됐고 윌리엄 롤레이 집행 부행장은 신임 등기 임원으로, 신중억 전 수출입은행 이사와 래리 오웬 미국 SMC(스탠포드매니지먼트) 이사는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로버트 팰런 이사회 의장이 이날 사퇴함에 따라 이사회는 조만간 차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교수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론스타가 비금융 주력자라면 은행법 16조 1항에 따라 4%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이 없다"며 "이사회는 은행법에 따라 대주주 자격요건을 검증해야 하는 직무를 유기한 것이고 오늘 주총은 법률적 하자를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론스타가 비금융 주력자로 판단되면 주총 결의 취소 소송 등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팰런 의장은 "관계 법령에 따라 론스타는 의결권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며 오늘 주총에서 특정 주주의 자격을 제한할 권리가 없다"면서 "오늘 주총은 영업실적을 보고하고 승인을 받기 위한 자리로 주주의 합법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