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라늄 가격이 7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미국에서 과거의 '골드 러시'와 비슷한 우라늄 채굴 러시가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 소재의 광산업체인 데니슨 마인스는 그동안 채굴을 중단했던 미국 유타주 모아브 인근의 판도라 우라늄 광산 및 콜로라도주 서부의 몇몇 우라늄 광산을 다시 열었다.

이 회사가 우라늄 광산의 채굴을 재개한 것은 최근의 우라늄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올해 들어 콜라라도주에서만 우라늄 채굴권 신규 신청 건수가 작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천700건에 이를 정도로 미 서부지역에 우라늄 채굴 바람이 불고 있다.

우라늄 가격은 최근 6개월 간 2배 이상으로 급등하며 현재 파운드당 90달러대에 달해 2002년에 10달러에도 못미쳤던 것에 비하면 10배 가량 올랐다.

이 같은 우라늄 가격 수준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조정치를 반영할 때 파운드당 120달러 정도였던 1970년대 중반의 최고점에 근접한 것이다.

우라늄 가격은 1970년대 중반 이후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하락해왔으나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핵발전에 대한 관심과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속에 우라늄 공급 부족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핵 발전에 1억8천만 파운드의 우라늄이 소비되나 생산은 1억 파운드에 그쳐 약 7천500만 파운드 가량이 재고로 충당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와 호주 광산의 홍수로 인한 생산 차질과 함께 헤지펀드와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우라늄 투자에 나선 것도 우라늄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100건의 우라늄 채굴권을 갖고 있는 마이크 셔메이(53)씨는 최근의 우라늄 채굴 열풍과 관련해 "마치 골드러시 같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