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한번 붙어보자.'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박태환은 31일 오전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을 치른다.

예선을 통과한 8명은 다음 달 1일 오후 결승에서 만난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 25일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27일 자유형 200m 동메달 획득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박태환의 상대는 장거리 세계 최강 그랜트 해켓(27·호주).박태환은 25일 경영 첫날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해켓을 'KO'시키며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지만 당시 대결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해켓은 무려 10년 동안 1500m에서 금메달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14분34초56의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수영의 '지존'이다.

박태환으로선 어렸을 적부터 우상으로 삼아왔던 해켓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기회를 잡은 셈이다.

박태환과 해켓은 처음부터 맞닥뜨린다.

예선 5조에 함께 편성된 것.조 편성은 지난해 롱 코스(50m) 자유형 1500m 기록에 따라 결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