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은 그 자태를 뽐내지만 이를 질투하는 불청객 또한 녹록지 않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입맛 상실과 춘곤증이다.

자연은 이에 대한 처방도 같이 내려주는 신비함을 갖추었으니 그 해결책은 바로 제철 음식이다.

냉이는 초장에 무쳐 먹거나 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특유의 향으로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달래는 열에 약한 비타민C가 많아 데쳐 먹기보다는 날 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식초를 넣어 먹으면 비타민C 파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미나리는 전골이나 생선탕에 빠질 수 없는 백미다.

대개 데쳐서 먹거나 편육, 쌈 등에 곁들여 먹는데, 요즘에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로도 많이 먹는다.

위장과 소화기능에 좋아 쌉싸름한 맛에 먹는 씀바귀는 양념을 좀 진하게 해서 먹어야 맛있으며,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증진에도 매우 좋다.

취나물은 쌈이나 샐러드, 들기름에 볶아 먹거나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어도 좋고 국이나 전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봄나물은 데칠 때 소량의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내면 비타민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다소 쓴맛이 나는 나물은 데쳐서 물에 여러번 헹구고 떫은 맛이 나는 나물은 물을 자주 갈아주면서 충분히 우려내면 된다.

최욱 홈플러스 야채담당 과장은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구입할 때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며 "신선할 때 조리해야 비타민과 무기질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홈플러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 전점에서 '봄나물 모음전'을 마련해 유채, 돈나물, 돌미나리, 냉이 등 다양한 봄나물을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100g 기준 유채 390원, 돈나물 590원, 돈나물 590원, 돌미나리 790원, 냉이 790원, 달래 1290원, 씀바귀 1290원 등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춘곤증에 특효약이라는 참나물, 취나물 등 봄나물을 100g당 380∼1380원에 판매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