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 선박설계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선박 설계 기술은 우리 조선산업이 세계 1등을 유지하는 핵심비결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우리 조선산업에 설계 유출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최근 설계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국내 선박설계 하청업체가 중국조선소에 납품하면서 관련 설계기술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안센터 관계자 "하청업체를 통해 설계기술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청업체를 통해 설계를 분야별로 나눠서 하다보니까 유출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 조선산업 격차는 10년, 그 가운데는 선박설계 등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설계는 선박 건조원가의 15%를 차지하며 때론 건조원가의 85%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분야입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업체당 1500여명의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설계 시스템을 통해 선주의 어떤 요구도 즉각 반영할 수 있고 까다로운 LNG와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치 선박도 자체 설계가 가능합니다. 조선업계는 중국 등 해외로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 도면을 암호화하고 3단계 경로 추적장치를 삽입하는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습니다.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 "중국과 관련된 기술인력이 우리 설계 생산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도 막고 있다. 우리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STX 조선이 최근 중국 다렌에 조선소를 건설하면서 추가적인 설계기술 유출이 우려됩니다.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 "만약에 우리 설계 인력들이 중국에 공장이나 연구소를 세워 거기서 설계하거나 중국 기술인력이 국내 설계 사무소에 일할 경우 기술 유출이 심각할 것이다." 우리 선박 설계 기술이 중국으로 계속 유출된다면 앞으로 10년의 격차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선박 설계기술에 대한 보안은 물론 퇴직자 등 설계 인력 유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