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30억 벤처 C형 간염 치료제 '거침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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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30억원,연구인력 6명에 불과한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이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선점을 놓고 세계 다국적 제약사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명지대 교내 벤처로 출발한 비엔씨바이오팜(대표 김종우)이 그 주인공.
C형 간염은 현재 전 세계에 감염자가 2억명에 달해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시장 규모가 약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쉐링프라우와 베링거잉겔하임 등은 일찌감치 후보 물질을 발굴,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임상 2상 단계에서 독성이 나타나 개발이 중단됐다.
최근에는 화이자 GSK 로슈 등도 기초 탐구를 진행하고 있으며,미국의 바이오 기업 바이로파마와 버텍스 등도 임상 2상을 실시하고 있다.
비엔씨바이오팜은 2002년 C형 간염 치료제 후보 물질 'BC2125'를 발굴,현재 이스라엘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초기 단계에는 "영세한 바이오 벤처가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신약을 개발하는 건 무리"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비엔씨바이오팜은 그러나 국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우선 2003년에는 전임상 이전 단계에서 이스라엘의 바이오 기업 XTL바이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XTL바이오는 자체 비용으로 임상 1·2·3상을 진행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 지역에 대한 독점 판권을 가져갔다.
비엔씨바이오팜은 1450만달러의 정액 기술료 및 미국 유럽 지역에 대한 러닝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벤처가 해외에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과는 최근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에 국내 판권을 주는 대신 정액 기술료와 매출 규모에 따라 비율이 높아지는 러닝 로열티를 받기로 한 것이다.
비엔씨바이오팜은 'BC2125'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글로벌 신약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종우 대표는 "과거 FDA는 XTL바이오가 신약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임상 1상을 그대로 인정해 곧바로 임상 2상 허가를 내 준 적이 있다"며 "'BC2125'도 올 하반기께 FDA에 임상 2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