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언제든 필요"

미국을 방문중인 유시민 보건복지장관은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쿠웨이트 방문 도중 허종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에게 건넨 `진심' 발언에 대해 "현 정부가 북한에 대해 일관성있게 해왔으므로 불안하더라도 서로 믿고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살피는 여권 내 핵심인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유 장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진심은 다 아는 것 아니냐.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은 언제든지 필요하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때(남북정상회담)는 틀을 깨는 것이었지만 이젠 남북정상회담의 위상이나 역할이 예전과는 달라져야 하며 전반적으로 잘될 수밖에 없도록 깔아놓고 두 정상이 만나서 안정화, 가속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통일부 장관뿐만 아니라 건교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도 북한측과 만나고 교류해야 (남북) 공존과 협력시대가 빨리 열릴 것"이라면서 "다 잘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여권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 "국민지지도가 1%도 안 나오는 사람에 대해 자꾸 (경선에 나온다고) 쓰는 것은 인식공격"이라면서 "지금은 복지부장관이라는 공직자로서 일하는 게 가장 의미있다고 본다"며 장관직 사퇴 및 당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열린우리당 창당 핵심이었던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 탈당 여부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지탄을 많이 받고 내부에서 없애자는 주장도 있지만 나한테는 소중한 당으로 특별히 당적을 버려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부인한 뒤 "열린우리당은 지금이라도 잘하면 수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선 "그 분도 뜻한 바가 있어서 선택한 것이며 국민의 뜻이 중요하다"면서도 `손 전 지사도 여권후보의 한명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삼갔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의 치적에 대해 "참여정부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지만 실패했다는 가치판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참여정부는 자기시대에 주어진 사명을 비교적 잘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