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10명 가운데 1명이 학교공부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학습장애'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26일 CBC 방송이 보도했다.

캐나다학습장애협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능은 평균 수준이지만 뇌의 정보처리 방식이 달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인가 6~15살 어린이의 경우 5~10%, 16세 이상 성인을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10%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학습장애 어린이의 부모 가운데 절반 가량만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보충학습이나 음성작동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돈이 없어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모가 29%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학습장애를 가진 20~29세 성인 중 28%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했으며, 30~44세의 51%만 직업을 갖고 있어 같은 연령대 전체인구의 취업률 89%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학습장애를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증세, 자살충동 등을 보통 사람보다 2~3배 더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살에 학습장애 진단을 받은 어린이의 40%는 3살때 중이염이나 알레르기를 앓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주디 커 학습장애협회 회장은 "학습장애는 인식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육체.정신적 장애와 달리 발견되지 않고 지나치기 쉽다"이라며 "다른 어떤 의학적 결함과 마찬가지로 학습장애도 조기에 발견해 인식능력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습장애를 간과함에 따라 실업과 빈곤문제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야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4~8세 어린이 대상 심리교육평가 의무화 ▲학급당 3명 이상 학습장애 학생을 보유한 교사 특별연수 ▲성인 학습장애 진단 공공의료 프로그램 ▲고용주 및 의료.교육 전문가 의식교육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3년에 걸친 어린이와 부모, 성인 포커스 그룹 면담과 20년간의 캐나다 통계청 자료 분석을 통해 시행됐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