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평가받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과 IBM의 사무엘 팔미사노 회장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GE와 IBM의 사령탑은 오는 4월 주총을 앞두고 '주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혁신과 지속 성장을 다짐했다.

GE는 내부 조직 구성원간 팀워크에 기반한 혁신을,IBM은 개방형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E=이멜트 회장은 혁신의 수단으로 팀워크를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한 사람의 뛰어난 역량으로 사업 성공을 이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협력이 필수적이란 인식 때문이다.

GE는 이를 위해 리더십 혁신 성장(Leadership Innovation Growth)의 앞글자를 딴 LIG그룹을 만들어 동료 간 협력을 통한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이멜트 회장은 "올해 말까지 50개의 LIG 팀을 구성해 혁신적 사업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조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팀워크를 강화하면 혁신 역량도 커지고 인재 유출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GE는 또 이익신장률 10%,투하자본 대비 이익률 20%란 재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업부의 지속적인 퇴출과 성장사업 인수를 약속했다.

최근 GE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플라스틱 사업부를 매각키로 한 것도 이런 재무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GE는 △온난화 방지 등 환경 관련 사업 △기술 발전으로 부상하는 디지털 서비스 △유동성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고령화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보건의료 사업 △중국 인도 동유럽 등 신흥 시장 △사회기반시설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멜트 회장은 또 차세대 원자로와 석탄 가스화 연구에 5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10년 앞을 내다보는 선도 기술 투자도 과감하게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IBM=PC사업부를 중국 회사에 과감하게 팔고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회사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IBM의 팔미사노 회장은 개방형 혁신으로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개설한 이노베이션잼(InnovationJam)이란 인트라넷을 통해 IBM 직원과 가족,고객,파트너,학자 등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며 "환경,보건,3차원 인터넷 같은 IBM의 핵심 연구 성과를 과감하게 공개하고 협업을 촉진시켜 새 성장 엔진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미사노 회장은 GE와 달리 사업 구조조정보다는 글로벌 통합(global integration)을 통한 원가 절감 및 효율성 증대에 무게를 뒀다.

글로벌 통합이란 세계 각 지역에 흩어진 다양한 사업부 기능을 통합해 낭비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IBM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전 세계 15개국에 2만명이 흩어져 있지만 철저한 분업을 통해 중복 연구를 막고 효율성을 높였다.

IBM은 또 통합 노력의 일환으로 구매 부서를 중국의 단일 조직으로 합쳤고 재무 지원 기능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인터넷 지원 부서는 아일랜드로 단일화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