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초점을 맞춘다.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골프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 슬램(한 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일)도 노린다.'

타이거 우즈(32·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CA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정상 탈환을 예고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브렛 웨터릭(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1월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시즌 2승,투어 통산 56승째다.

3라운드까지 웨터릭에 4타 앞선 선두였기 때문에 최종일 우즈가 역전당하는 '이변'이 발생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우즈는 다른 선수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고 기록 싸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뤘다.

여덟 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6회나 우승한 기록을 세운 우즈는 그 6승을 모두 다른 장소(스페인 아일랜드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런던 도랄)에서 거뒀다.

이 대회를 포함,투어 5개의 각기 다른 대회에서 3년 내리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우즈가 유일하다.

메이저급인 WGC 대회에 24차례 출전해 13승을 거두는 놀라운 승률(54.2%)도 보여주고 있다.

US오픈 챔피언 지오프 오길비는 "그는 버뮤다든 벤트그래스든,바람이 불든 화창한 날씨든 상관 없이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우즈는 이번주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5일 개막되는 마스터스에 모습을 드러낸다.

통산 5승과 함께 지난해 필 미켈슨에게 내줬던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되찾는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특히 비제이 싱,미켈슨,어니 엘스,레티프 구센 등 이른바 '빅 5'가 총출동한 대회에서 완승을 거뒀기 때문인지 우즈는 "지금 컨디션에 대만족"이라고 말한다.

세계 랭킹 22위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쳐 마스터스에 한가닥 기대를 걸게 했다.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나흘 동안 한 번도 언더파를 치지 못하고 65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75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름으로써 처음 출전하는 마스터스에서는 커트 통과를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