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26·기업은행)이 미국LPGA투어 시즌 첫 한국선수 우승의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경쟁 상대가 지난해 상금왕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인 데다 타수차도 4타에 달하기 때문에 우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정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 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열린 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버디6 보기2)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오초아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수잔 페테르슨(노르웨이)이 장정과 같은 2위,안시현(23)이 선두와 6타차의 단독 4위다.

장정이 지난해 상금왕과 다승왕,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오초아를 상대로 최종 라운드에서 4타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장정이 미 LPGA투어에서 올린 2승은 모두 3라운드(54홀) 선두였을 때 거둔 것이다.

2005브리티시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5타 선두였다가 4타차 우승을 낚았고,지난해 웨그먼스LPGA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의 1타차 선두를 마지막까지 유지한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단 한 차례도 역전승을 해 본 경험이 없는 것.그러나 타수 차는 나지만 오초아에게도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초아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 최종 라운드 선두로 경기에 나섰는데 그 중 세 차례나 역전패를 허용했다.

2005년 이 대회에선 최종일 15번홀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리다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적도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