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도 안심,도둑 맞아도 안심.'

현대·기아자동차의 모젠서비스 고객인 김철수씨(42세·가명)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야근을 마치고 새벽에 퇴근하던 중 집 앞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한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 충돌한 후 정신을 잃은 것.사고와 동시에 김씨 차량의 에어백이 터졌고 그 신호가 자동으로 모젠 센터에 접수됐다.

곧바로 119와 경찰에 사고 위치가 통보됐다.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이 결합된 무선데이터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기술이 자동차에 보편화되면서 모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씨가 도움을 받은 서비스는 모젠의 에어백전개 자동통보서비스.에어백이 터지면 자동으로 사고 신호가 무선통신망을 타고 모젠센터에 접수되고 센터에서 사고위치와 운전자의 신상명세를 자동 조회,119와 경찰 보험사 등에 연락을 취한다.

모젠 단말기는 고유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에서 발생한 신호를 외부로 전송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젠에는 차량의 위치를 추적해 잃어버린 차를 찾아주는 '도난 추적 서비스',타이어 펑크나 접촉 사고,배터리 방전 등 긴급상황에서 SOS 버튼을 누르면 상담원이 긴급 출동하는 'SOS 서비스'등도 있다.

도난 추적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시간 정도.'SOS 서비스'는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 모젠은 지난 2월까지 에어백전개 통보서비스로 고객 93명의 생명을 구했다.

또 잃어버린 차량도 78대나 찾아줬다.

현대·기아차 모젠사업팀의 박인석 팀장은 "앞으로 텔레매틱스가 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모젠 고객은 약 2만여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