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가계의 술·담배 소비가 17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 가운데 주류 및 담배 지출액(실질 기준)은 6조7549억원으로 2005년보다 4.46% 감소했다.

이는 1989년 연간 6조5464억원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다.

가계의 술·담배 소비지출액은 1993년 7조582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04년 7조5262억원을 기록한 후 2005년 7조702억원 등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연 열풍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흡연율이 떨어지고 술 소비도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술·담배는 제외되고 가계에서 직접 구입하는 부문만 해당되기 때문에 실제 소비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과 휴대전화 요금 등 통신비 지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가계의 외식비 지출 규모를 앞질렀다.

지난해 가계의 통신비 지출은 전년보다 5.46% 증가한 26조6907억원으로 음식숙박비 26조4102억원보다 많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