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효승 CJ자산운용 대표는 25일 "중국 경기 변동성과 환율 등의 요인으로 2분기 중에 하락장세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2분기 후반부터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어 코스피지수는 연말에 16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 금리와 환율을 들었다.
미국은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로 접어든 반면 미국 이외 지역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값싼 엔화를 빌려 전 세계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불러올 수 있다"며 "동시에 원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수출 환경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급준비율을 다섯 차례 올렸고 기준금리도 세 번 인상하는 등 긴축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에도 몇 차례 중국발 급락장세가 잠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그러나 경기와 유동성 측면에서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흥시장에서 간헐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세계 경제가 과거 미국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 일본과 유럽의 경제 회복,중국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등장 등으로 다원화된 동력을 갖게 됐다"며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2003년부터 시작된 자산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나 대표는 "연기금과 같은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도 자산 배분에서 주식을 중요한 투자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며 "이는 기업의 영업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예전보다 줄었고 기업의 배당률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성장으로 원자재 가격과 원자재를 수송하는 운송 수단 가격이 올라 철강 화학 조선 운송 등의 업종이 최근 호조를 보였다"며 "원화가 엔화 대비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말이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그러나 내수부문은 최근 부동산 관련 세금 인상 효과 등이 소비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펀드 투자 요령과 관련,나 대표는 "대세 상승이라고 판단했다면 어느 때라도 투자를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나효승 CJ자산운용 대표 >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