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이 직장에 들어간 이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대졸자 절반 이상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실무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훈련 보고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국 532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2005년 채용된 대졸 신입사원 3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 업무능력을 익히기 위해 평균 8.36개월의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재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은 1인당 평균 248만6000원.

대학 교육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도 매우 낮게 나타났다.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대졸 신입사원이 대학에서 받은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과반수 이상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4년제 인문·사회 계열 졸업자의 경우 '다소 못 미친다(51.9%)' '크게 못 미친다(18.4%)' 등 부정적인 의견이 70% 선에 달할 만큼 불만이 높았다.

이공계열 졸업자에 대한 의견도 '다소 못 미친다'가 48.1%,'크게 못 미친다'가 8.1% 등으로 인문·사회 계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졸 신입사원들도 대학교육이 실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었다.

실제로 조사 대상 신입사원 중 67.7%가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 현재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