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건설사, '마른 수건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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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여전히 춥습니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혹한기를 대비해 갖가지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건설사의 TV광고 화면입니다.
대부분 국내 유명 탈렌트나 거물급 스포츠 스타들이 광고모델입니다.
광고 출연료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어서 억대출연료는 기본이며, 10억원이 넘는 광고계약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워진 시장 상황은 건설사 광고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한 건설사의 경우 기존의 유명모델 대신 일반인 모델을 기용할 계획입니다.
17번 1초~10초+ 1분 30초~
"모델들이 다들 빅모델이고 탑모델이니깐... 저희는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서 차별화하려고 하거든요. 일단 (인기)모델에 비해서 저렴하죠."
건설사들의 분양가 전략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무조건 비싸게 내놓고 보자던 과거와 달리 일단 팔릴만한 가격에 내놓자는 생각입니다.
16번 4분 30초~45초
"저희야 더 받고야 싶지만,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되잖아요. 이 가격이 어느정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가격인지, 시세를 마냥 쫓아갈 수도 없는거구."
인천 송도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이 업체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평당 3~4백만원 낮은 가격에 분양을 검토중입니다.
주변 시세보다 최소한 평당 몇 백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했던 과거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실제 청약결과에서도 이같은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면서 건설사들의 분양가 짜내기 전략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광고나 분양가 등 마케팅 전략 뿐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단 사업성이 불안한 민간공급은 크게 줄이고 대신 공공 공사에 치중한다는 전략입니다.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공공 공사 수주목표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30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주택사업부분에선 사업성이 확실한 것만 골라 자체사업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입니다.
대형사들은 올해 자체사업비중을 지난해보다 50%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신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단순도급공사는 최대한 줄일 전망입니다.
국내 건설시장은 물론 원화 고공행진 등 환율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돼 해외건설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
건설업체들의 마른 수건 짜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