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2일 경기도 하남에 있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왕년'의 현대맨들이 함께 했다.

이 전 시장은 참배를 한 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렵고 기업인들이 사기가 죽어 투자를 하지 않을 때 정주영 명예회장 같은 기업가가 생각난다"며 "그는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건설회사와 자동차회사,조선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든 '벤처 정신'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최근 현대가의 일원인 정몽준 의원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서 돌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정 전 명예회장의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간 불편했던 양측의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92년 정 전 명예회장이 대선출마 계획을 밝히고 이를 만류하던 이 전 시장은 현대그룹과 결별을 선언한 뒤 같은 해 3월 여당인 신한국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하면서 두 사람의 애증이 본격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