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계가 '제2의 장미란'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며 들썩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도 원주 치악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안소영(15)양.
안소영은 20일 전남 강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전국춘계여자대회 여자 중등부 최중량급(+75급)에서 한국 중학생 기록을 인상 2차례, 용상 3차례, 합계 3차례 등 모두 8차례나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인상 3차 시기에서 90kg을 들어 올려 2005년 11월 중등부역도대회에서 김유라(덕진중)가 세운 한국 중학생 기록(85kg)을 깬 안소영은 용상 3차 시기에서는 120kg을 기록, 종전 김유라의 용상 기록(191kg)도 가볍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합계에서도 김유라의 종전 한국 중학생 기록(191kg)보다 19kg이 더 나가는 210kg을 기록하게 됐다.

안소영은 또 이번 대회에서 합계 2위인 김유진(강원 체육중)의 167kg(인상 74kg, 용상 93kg)기록을 43kg 차로 따돌리는 괴력을 발휘,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키 167cm에 몸무게 109kg의 안소영은 강원도 영월 연당 초등학교 시절 교장의 눈에 띄어 치악 중학교로 스카우트된 뒤 1학년 때부터 역기를 들었다.

지난 해 전국 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던 안소영은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중등부에서 독보적인 선수로 거듭나면서 한국 여자의 간판 장미란(고양시청)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까지 평가 받고 있다.

안소영은 또 중학교 3학년부터 운동을 시작한 장미란보다 2년 일찍 플랫폼에 오르기도 해 앞으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키만 더 큰다면 '제2의 장미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역도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규훈 치악중 역도부 감독은 "안소영이 중량급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근력이 매우 좋고 역도를 하기에 적합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면서 "중 1 때부터 역도를 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가호현 대한역도연맹 사무국장도 "안소영이 이번에 세운 기록은 중등부에서 나오기 힘든 대단한 기록"이라면서 "소속도 장미란과 같은 강원도다.

제2의 장미란이 탄생할 수도 있다"면서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