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이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함에 따라 효성그룹의 경영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효성은 조 회장의 전경련 입성으로 인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승진한 이상운 ㈜효성 부회장의 실무 총괄에 대한 영향력 강화 및 3세 경영인들의 일부 보직 이동 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단행된 ㈜효성의 임원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이 그룹 실무 총괄뿐 아니라 타이어코드,중전기,스판덱스 등 주력 사업을 직접 챙기며 3세들과 함께 그룹을 책임지는 구도로 경영시스템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효성은 우선 대대적인 조직 개편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신 사업부 안정화를 위한 소규모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효성은 전략사업 확대 및 해외 사업장의 인력·자산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3세 경영인들의 위상 변화도 점쳐진다.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그룹 실무를 이 부회장과 3세들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차남 조현문 부사장은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PG장에 올라 효성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전략본부에서 활동 중인 3남 조현상 전무는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굿이어와 32억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 계약을 주도하고 해외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등공신 역할을 한 조 전무는 산업재PG 산하의 PU장을 맡을 공산이 크다.

한편 효성은 전경련 회장사에 걸맞은 위상 정립을 위해 새로운 홍보전략도 짜고 있다.

효성 홍보팀은 우선 조 회장의 PI(최고경영자 이미지 통합·President Identity) 강화를 위한 전담 직원 배치 등을 통해 이미지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