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우완투수 김병현(28)에 대한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상황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FOX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19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각 구단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플로리다 말린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3팀이 김병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설은 플로리다와 다저스는 김병현을 구원 투수로, 오클랜드는 선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소상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로젠설의 설명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5선발 경쟁 중인 김병현과 조시 포그를 팀에서 동시에 떠나 보내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와 다저스가 김병현과 좌완 선발 투수 마크 헨드릭슨을 맞트레이드한 뒤 포그를 방출하는 방식이다.

김병현의 연봉 250만달러는 보장돼 있지만 포그의 365만달러는 보장돼 있지 않아 시즌 직전에 그를 방출하면 콜로라도는 포그에게 연봉의 4분의 1인 90만6천달러만 주면 돼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다저스는 김병현이 보스턴 시절 호흡을 맞췄던 그래디 리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 데릭 로, 브래드 페니, 제이슨 슈미트, 브렛 톰코, 랜디 울프 등 선발진을 형성, 김병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그러나 불펜이 약하고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는 지난해 24세이브를 올린 일본인 사이토 다카시 밖에 없어 김병현이 안착할 만한 여건은 마련돼 있다.

좌완 에이스 배리 지토가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오클랜드는 댄 하렌과 리치 하든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으나 시범 경기에서 조 블랜턴(평균자책점 9.00) 브래드 헐시(7.45), 조 케네디(20.48) 등 뒤를 받칠 멤버들이 부진해 선발 보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보인 구단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트레이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은 가운데 김병현의 거취는 앞으로 2주간 투구 내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