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18개 계열사를 식품 유통 유화 등 3개 지주회사로 묶어 '중국 롯데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칭다오,상하이,베이징 등에 진출해 있는 5개 식·음료 계열사를 총괄할 롯데 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자본금 3000만달러 규모로 일본 롯데(34%),롯데제과(33%),롯데칠성음료(33%) 등이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취재기자 X파일 :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첫 공식 기자 간담회 일문일답


신 부회장은 상하이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통,유화 부문도 지주회사로 묶을 것"이라며 "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에 또 하나 탄생하게 된다고 여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 부문의 경우 내년 베이징시 핵심 상권인 왕푸징 거리에 업계 최초로 1만3000평 규모의 고급 백화점을 여는 데 이어 롯데월드와 같은 테마파크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한국에 44개 계열사,총자산 457억달러(2006년 기준)의 기업 집단을 이끌고 있으며 일본 내 그룹은 19개 계열사,총자산 55억달러 규모다.

중국에는 식·음료,유통,중화학 등 3개 분야에 걸쳐 총 3억6400만달러의 자본금을 투자한 상태며,지난해 14억24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신 부회장은 "2001년 하반기에 출시한 자일리톨껌은 5년 만에 중국 껌 시장의 23%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며 "2016년엔 초콜릿,껌 등에서 54억위안의 매출을 달성해 중국 내 '넘버 원' 종합식품회사로 자리잡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경영의 시험장이 될 것"이라며 "향후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지의 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동하고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신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이나 LG처럼 롯데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이게 중국 내 지주회사를 설립한 첫 번째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의 관계와 관련,"형님은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이고 저는 일본롯데에서도 국제부문을 맡고 있으므로 일본과 한국 롯데가 서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시장 개척을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에도 조만간 진출,호찌민에 롯데마트 1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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