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12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주총회 의안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공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늘어난 22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측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간접투자자산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함으로써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감시 역할을 강화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기관 투자자들은 상장 기업 주총안건 대부분(96.86%)에 대해 찬성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사 선임이나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기관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영진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견제·감시 역할이 강화돼 향후 상장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스닥 상장 법인의 경우엔 지난 16일까지 의결권 행사 공시대상 법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204개에서 150개사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총 안건에 대해선 94.67%가 찬성한 반면 반대 의견은 1.55%에 불과해, 상장사들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경영 견제 기능은 아직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