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소외돼왔던 이들 작은 종목들의 '반란'에는 충분한 이유들이 수반되고 있어 투자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19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코스닥 대장주인 NHN의 상반된 영업환경을 최근 소형주 강세의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거래소 주요 업종인 IT와 은행, 통신 등 보다는 코스닥 주요 업종인 인터넷 포털 및 게임, 통신 등의 주가 모멘텀이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상반된 영업환경과 이를 반영한 주가 움직임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BB율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나 필립스가 PDP를 포기하는 대신 LCD 사업에 집중키로 한 점 등도 코스닥 및 중소형 IT 장비·재료 업체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익 모멘텀 역시 내년까지 영업이익 및 수정 EPS 측면에서 유가증권시장 종목들보다 코스닥 상장 법인들의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1분기보다 2분기 코스닥 시장의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

이어 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는 아직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순매수 전환 이후 최근 보다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NHN과 LG텔레콤 등 코스닥 시장 대표 기업과 향후 순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중소형 실적호전 종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류 연구원은 "소형주나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큰 종목들에 대한 반발 심리에서 유발된 것이 아니라 시장의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이러한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