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업체인 블랙스톤그룹이 조만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8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리먼브러더스,씨티그룹 등을 주간사로 선정,IPO 준비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해왔으며 이달 안에 IPO를 위한 사업설명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랙스톤이 자사 주식 10%가량을 상장할 계획이며 IPO 규모는 적어도 40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관투자가와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사모펀드 업체가 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되면 일반인들도 주식 매입을 통해 결과적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로 투자 재원이 크게 늘기 때문에 기업 인수는 물론 사모펀드 간 경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KKR,칼라일 등 다른 사모펀드 업체의 IPO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WSJ는 사모펀드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블랙스톤의 IPO를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블랙스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은 월가 은행들이 제공하던 싸고 풍부한 자금을 갈수록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최근 주장했다.

IPO를 하면 환매 요청이 없어 항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원을 갖게 된다.

또 기업 인수대금을 현금뿐 아니라 자사 주식으로도 지급할 수 있어 인수·합병(M&A)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1월 헤지펀드인 포트리스그룹이 IPO에 성공한 것이 블랙스톤의 IPO 추진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랙스톤을 비롯,사모펀드를 이끄는 CEO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면서 이들에게 지급할 거액의 퇴직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IPO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