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볼만한 스피치 관련 서적들

1979년 5월에 치러진 선거 유세에 보수당 후보 대처는 두 개의 장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오른손에는 빵과 버터, 고기 등이 가득 찬 푸른색(보수당의 색) 장바구니, 왼손에는 절반밖에 차지 않은 분홍색(노동당의 색) 장바구니를 들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른손의 장바구니에 가득 찬 것은 1974년 보수당 시절에 1파운드로 살 수 있었던 식료품입니다.

왼쪽은 현재 노동당 정권에서 1파운드로 살 수 있는 식료품입니다.

만일 노동당이 다시 5년간 집권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선거 결과 보수당은 압승을 거두고 대처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다.

리더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의 언어'(한근태 지음, 올림)는 리더가 지녀야 할 커뮤니케이션의 원칙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조직을 망치는 '의사소통의 천적'으로 권위주의를 들고 망해가는 회사의 징후를 소통 부재에서 찾는다.

아울러 '목적에 충실하라, 쉽고 짧게 말하라, 비유를 활용하라, 공감을 얻어내라, 몸짓을 활용하라' 등의 방법을 소개하고 표정, 몸짓,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똑똑한 질문법과 생산적 회의 방법 등도 알려준다.

296쪽, 1만2000원.

'마음을 사로잡는 파워스피치'(김은성 지음, 위즈덤하우스)는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국내 박사 1호가 오랜 경험과 연구,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공개하는 말하기의 비결을 담았다.

'공감대를 형성하라''입을 다물고 귀를 열어라''자신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라''발표 불안증에서 벗어나라' 등의 구체적인 지침과 스피치의 구성요인별 훈련전략, 파워스피커가 되기 위한 5단계 훈련전략, 효과적으로 설명·설득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저자는 "대중연설 능력이 개발되면 대화나 프리젠테이션, 토론 등 다른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더불어 향상된다"고 강조한다.

271쪽, 1만2000원.

미국 조지 워싱턴대 인적자원개발학과의 마이클 J 마쿼트 교수가 쓴 '질문 리더십'(최요한 옮김, 흐름출판)은 유능한 리더가 되려면 지시보다 질문을 잘 해야 한다며 질문이 최고의 리더십 통로임을 보여준다.

질문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개인과 조직의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의사결정 및 문제해결 능력과 팀워크를 개선한다는 것. 듀폰, 노바르티스, 카길 등의 CEO와 중역, 세계적인 공기업과 국가기관의 지도자 등 성공한 리더 22명의 인터뷰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질문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이를 극복한 리더들의 사례, 질문으로 직원을 통솔하고 유대를 강화하며 직원의 실행력과 혁신적 사고를 돕는 방법도 일러준다.

272쪽, 1만2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